점장소년 [재회]
한 때 나의 희망이자 미래였던 곳, 마법사가 하던 빵은 생각보다 맛있었고 신기했다. 하물며 날 놀리려고 했던 말로 했었던 재료들도. 끔찍하긴 했지만 창의성은 좋았다고 해야할까. 일이 있고 나서 갑자기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이 그리웠다가도 거기에 갇혀 있을 수 만은 없었던 건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살아있으니 앞날을 생각 했어야 했고, 그러기엔 돈이 필요했으니 알바를 했어야 했을뿐이다. 징역을 산 자식도 챙겨야겠다는 부모란 대단하면서도 어리석다고 하기엔 너무 패륜적인 생각인가 싶겠지만 애초에 내 아버지가 그런놈인걸. 쨌든 돈이 필요했으니 알바를 해야 했고, 뜬소리를 하는 주임님을 적당히 무시할 수 있게 되자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빵은 질리지만 그들이 지겨운게 아니었으므로 그들이 있을 가게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문에 달린 종소리가 쨍하고 울렸고, 손님을 맞으려던 파랑새는 날 보더니 오랜만이라는 듯 살풋 웃어보였다. 마법사는 안 보였지만 또 여느 때 처럼 빵이나 굽고 있을 테니 신경 쓰지 않고 카운터로 조심히 다가가 인사했다. “안녕.” 최대한의 기쁨을 한껏 담아 웃으며 인사했다. 반갑고 하지 못한 얘기들도 너무 많은데, 이렇게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은데도 말을 사리는 이유는 언젠가 누구한테서 들었던, 사람이 자신의 얘기가 너무 많아도 비호감이라는 말을 주워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남이 먼저 묻지 않으면 먼저 신나게 떠들지 않는다는 의견에 동의했기에 조용히 인사만 하고 가게를 둘러보며 빵도 살폈다. 늘 있던 빵도 있었고, 요즘 유행이라는 빵들도 조금씩 보였다. 한 입 먹어봤던 그 카스테도. 맛이 지문이라 뭘 만들어도 마법사 빵 맛이네. 하는 아주 익숙한 빵. 이제 빵이라면 보고 싶지도, 먹고 싶지도 않을 것 같지만 유일하게 이 가게 빵 만은 괜찮을 것 같아서 한, 두개 정도 고르고 카운터로 돌아왔다. 언젠가 또 여기에 온다면 그 땐 다른 빵을 먹어 봐야지 하면서. “계산해,주세요.” 내가 말 더듬는 걸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