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란유단 [바보같은, 나의 사랑-]
*죽음에 대한 소재가 있습니다!! *짧음!! 사람의 선함과 올곧음이 바보 같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심지어 당신만 계속 죽어버릴 때마다. 당신은 늘 남을 위해 다치고, 죽고, 다시 살아나서 죽기를 반복하면서도 한번도 이기적이게 군 적이 없다. 스스로 버리고, 스스로 다치고, 스스로 죽는 게 더 없이 익숙한 사람. 바보 같으면서도 선하고 올곧아 자신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아아, 바보같은 나의, 사랑 이번에는 좀 더 오래 계실 줄 알았건만. 모든 걸 다 끝냈으니 천수는 아니라도 적당히 장수는 하다 가실 줄 알았건만. 당신이 자신의 안위보다는 남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번 한번쯤은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위해 한번쯤은 더 길게 살 생각을 해주실 수 없었는지. 그러면 당신은 가만있다 머쓱하게 웃겠지. 그럴 줄 몰랐다는 듯. 아니, 사실은 알고 있었으면서도. "나보다, 어리더라고. 불쌍하잖아." 그럼, 당신의 삶은 안 어리신지. 늘 살해당해서 요절을 했는데. 그게 억울하지도 않으신지. 당신은 압니까, 요절(夭絶)의 요자가 하늘 천 자(天)와 비슷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그래서 요절을 하늘과 비슷한 것이 그를 데려간 거라 생각했지요. 그게 악한 것이든 선한 것이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하늘도 밉고, 땅도 밉고 온 세상의 것들이 다 밉습니다. 왜 당신만 희생해야 하는지, 분명 다른 자들도 있었을텐데. 천안이라는 눈을 가져서 당신만 계속 그러는 거라면 차라리 봉인해둘까요. 저도 못 보실테지만, 계속 요절하는 것 보다야 그게 낫지 않을까요. 당신은 늘 선하고 올곧아서, 그런 점을 동경했으나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당신은 다 했다고. 늘 선하고 올곧은, 바보 같은, 내, 사랑. 당신은 계속 죽임당하더라도 남을 위해 희생한 것이 받아들여져서 그 무엇도 없지만 재물이라도 있는 걸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재물이 없어도 제가 인간 한 명 못 먹여 살리진 않을 것 같지만. 부디 다음생엔, 조금만 더 이기적으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