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장소년 [빵]
*소년 성인! 인데.. 3,40대면 소년이 아니라 중년 아닌가.. 그래도 마법사한텐 애일 듯.. 오히려 소년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오해할듯.. 불쌍한.. 소년...
*진짜 내 장르 다 터졌는데.. 하... 유일하게.. 남은 원피스..도 사실 언제 터질지 모르고... 저는 원피스도 터지면 걍 이 포타를 터트리는 게 낫습니다..ㅋㅋ....ㅅㅂ... 존나 안 웃겨.. 내 인생..
*네웹 터지고.. 카카페도 솔직히 언제 터질지 모르겠고.. 최윤화평은.. 뭐.. 제가 그냥 이 시국에..?? 연예인을 판다는 게 좀 그래서 접었습니다! 저는 제 덕질보다 현재가 더 중한 사람인지라...
*쨌든 그래서 걍.. 할 일 없는 사람이 청소년..문학.. 파는 거임.. ㅅㅂ.. 살려주세요.. 저도 계속 파고 싶었는데..!! 나라가!!! 이쒸발!!!!!
*그러니.. 모두 즐겨주세요.. 흑흑.. 한동안 뭐 파냐... 흑흑...
*요새 긴 글을 안 써서(?) 짧글만 쓰고 있음... 와우.. 여러분 모두 마법사 빵집과 흠집난 과일을 봐주십시오.. 재밌음..(?) ㅇㅈㄷㅂㅇㅋㄹ,ㅍㄱ..
빵은 청소년 때 엄청 먹어서 여전히 지겹지만, 그래도 그가 만든 빵은 여전히 먹을만하다. 마법사라서 내가 먹을 거에 뭐라도 더 넣어주나 싶었는데 그 괴짜가 진짜 그러겠나 싶어서 그냥 관심을 껐다. 그리고 오늘은 웬일로 마법사가 내게 준다며 빵을 한가득 들고 왔다.
"웬일로 여길 왔어?" 반가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응? 불만이야?"
옷도 제과복도 아닌 거면 빵집에 다시 갈 일도 없는 거다. 그럼 오늘은 내가 알기론 한 달에 한 번 있는 마법사가 수면에 취하는 날인데. 늘 잠이 모자란 사람이 황금 같은 휴일을 두고? 나를? 무슨 일 있나?
"그럴 리가." 내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럼 왜 안 반가워 해?"
"나야 반가운데 마법사는 자는 날 아니야? 피곤하지 않아? 맨날 잠 모자라다고 했잖아."
누가 안 반갑다고 했냐고, 걱정해줘도 그러네. 라는 말을 하려다가 그냥 웃어버렸다.
"어서 와."
"그치, 그렇게 나와야지." 이게 바란 답이었다는 듯 활짝 웃는다. 이거 보면 누가 앤지 모르겠네. 아닌가, 이젠 내가 외양이 더 나이 들어서 마법사를 애로 보겠다. 나도 나이가 들었군.
평범한 사람이라면 연애나 결혼에 생각 있는 사람은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닐 시기인데 나는 딱히 그러고 싶지 않았다. 우선 상대도 없을 뿐더러 보고 배운게 그것 뿐이라 가정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 했고. 그냥 지금은 마법사와 시간을 보내는 게 내 정신 건강에 더 좋았다.
"파랑새는?"
"문 닫고 놀러갔지. 빵 먹을래?"
"무슨 빵인데?"
"음.. 여러 가지? 골라 먹으면 돼."
"음, 이거 먹을래." 내가 고른 건 언젠가 골랐던 소보루 빵과 비슷한 모양의 빵이었다.
"그거 먹게?"
"왜?"
"아니, 그거 잘 안 먹었잖아."
"누가 여기다 간 말린 게 있다고 해서 그랬지."
"안 믿는 거 아니었어?"
"지금도 안 믿어. 그냥 그 때는 또라이 같다고 생각했지.애가 물어보면 제대로나 답할 것이지. 간 말린 게 뭐야. 심지어 갓난아기 간이라니.."
"그땐 네가 빵 안 좋아한다고 하니 심술나서 그랬지."
"그 정도로 빵 만드는 거에 진심이었던 거야?"
"너라면 단골인 손님이 빵은 계속 사가는데 빵 안 좋아한다니 열받지 않겠어? 난 또 원하는 빵이 없는 줄 알았지. 어떻게든 영양가 있는 빵을 먹이려고 했던 내 노력을 몰라주다니 슬픈데."
"나 그때 모닝빵 사갔거든??"
"아."
"거기다 대고 라푼젤 비듬 어쩌고 한 사람은 마법사야. 난 그래도 그냥 먹었고."
"..간 안 들어갔어."
"이미 늦었어."
그러다 마법사랑 눈이 마주치자 둘 다 웃음이 터져 한바탕 웃어버렸다.
그렇게 헤어지고 다신 못 볼 줄 알았는데. 소보루 빵의 포장을 뜯으며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내가 먹을 따뜻한 우유를 자연스레 건네주던 마법사는 내 맞은편에 앉아 젤리를 뜯었다.
"아침부터 젤리라니."
"뭐 어때서. 맛있어, 줄까?"
"나중에." 소보루를 먹으면서도 마저 생각을 이어갔다. 그 뒤로 헤어지고 알바하다 다시 만난 마법사는 이사한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이건 우연일까. 운명일까. 그 뒤로 몇 번이나 가게를 옮겨야 했지만 내가 이렇게 마법사를 만날 수 있는 건 마법사의 직통 연락처 덕분이었다.
"이게 뭐야?"
"내 직통 번호."
마법사라서 방식도 옛날 방식처럼 양피지 같은 종이에 마법진을 그려넣을 줄 알았더니 내 폰에 뭔가를 넣고 다시 건낸게 다였다. 하긴 신기한 빵들은 다 인터넷으로 판매하니까.
"왜 주는데?"
"혹시 모르니까."
"?"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마법사가 날 걱정해서 그랬다는 걸. 혹시라도 자신이 또 사라지더라도 여기로 연락하면 우린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거였다. 그것만으로도 좋아서 간직만 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파랑새도, 마법사도 내가 혼자 사는 집에 자주 놀러오게 되었다. 나야 집이 심심하지 않아서 좋은데 둘이 괜히 귀찮을까봐 말렸더니 오히려 자신들이 귀찮냐며 뭐라하는 통에 아니라고 손이랑 고개를 미친듯이 저은 적도 있었더랬다.
그 덕에 가게는 옮겨도 내 집이 아지트화가 되었다는 거지만 나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달까. 예전의 관계 때문인지 나는 오히려 이들이 더 편했으니까. 가끔 생각은 나지만 그냥 거기서 끝일 정도로 의미는 없었다.
"자, 아."
"됐어. 내가 애도 아니고."
"먹고 싶어서 본 거 아니야?"
"겠어?" 빵을 마저 먹지도 않고 멍하게 있으니 오해했나보다. 그리고 그 젤리는.. 고양이 혓바닥 3종 세트 중 하나 아닌가. 분명 다른 이름이 있었을텐데 연상기억법인지 뭔지 저것만 보면 고양이가 생각나서 가게를 자주 가도 저건 잘 안 먹게 되었다. 그냥 내가 하는 거라고는 가서 맛있어 보이는 빵을 사거나 아니면 오랜만에 파랑새와 적당히 수다를 떠는 것이다. 그 사이 매장은 조금 넓어져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도 두 개 정도 생겼다. 가끔 거기 가면 파랑해는 익숙하게 반겨주고 마법사도 얼굴을 비추며 늘 빵과 따뜻한 우유를 챙겨준다. 우유 먹을 나인 지난 것 같은데도. 그래도 말 없이 먹고 있다가 또 다른 빵을 먹고 싶으면 가서 추가로 더 사온다. 파랑새는 가격을 받아도 되나 했지만 글쎄, 마법사는 오히려 내 덕에 매상이 늘었다고 좋아하던데. 내가 그 정도로 많이 사 먹었나 싶었다. 가게 영업은 둘의 비밀인지 내게 알려주지 않아서 그냥 나는 내가 산 빵 몇개와 덤이라며 빵폭탄을 더 받았다. 나에게 퍼주는데도 매상이 오른다고? 폐기될 빵 아껴서 그러는 건가?
마법사 속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냥 주는대로 먹을 뿐이다. 장사 잘되면 좋지 뭐. 아닌가. 이들에게는 안 좋지 않나? 효과가 너무 좋아서 다시 신고 당할텐데. 괜찮나? 모호한 생각에 다시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그런 나를 계속 신경 쓰는지 내 이마에 손을 뻗는다.
"?"
"열 없는데."
"없지?"
"그럼 왜 자꾸 먹다 멍을 때려?"
"멍 때리면 아프지."
"..재미없어. 이 아저씨야."
"아저씨 맞지, 나는."
"..그럼 난?"
"..혼자 사는 아저씨 챙겨주는 건실한 제빵사 청년?"
"좋아해야 되냐?"
"늙은 것 보단 좋지 뭐."
"30대가 어떻게 늙은거야?"
"20대가 보기엔 늙지 않았을까?"
괜히 시시껄렁한 대화를 하다 빵을 내려놓았다. 물리네. 이제.
"다 먹었어?"
"응. 배부르네."
"..빵 너무 먹였나?"
"청소년 때 빵 너무 먹었나보지."
"젤리로 입가심 할래?"
"괜찮아. 진짜로."
고개를 젓고 할 게 없어서 부지런히 치우는 마법사만 눈으로 쫒아다녔다. 내가 늘 치운다고 해도 이런 건 어른이 할 일이라며 나를 쉬게 했다. 진짜 누구 보고 애라는 거야. 지기 싫어 같이 다 치우고 진짜로 할 게 없어서 소파에 앉았다. 한쪽에 몸을 기대고 앉으니 마법사도 익숙하게 반대쪽 끝에 몸을 기댄다. 그렇게 마법사의 휴일에 맞춘 우리의 주말이 시작되었다.
"요새 무슨 드라마가 재밌냐?"
"나 드라마 잘 안보는데."
"파랑새가 재밌다는 드라마 추천해줬어."
"..아, 그거. 생각보다 막장이던데."
"막장이니까 보는거지." 이해하기엔 조금 힘들어서 그렇구나 하며 드라마를 틀어줬다. 생각보다 내 취향은 아니어서 보는둥 마는둥 했는데 파랑새와 마법사는 재밌나보다. 오죽하면 내 집에 티비가 있다고 이젠 주 7일 24시간 영업보단 주 5일 24시간, 주 2일은 그보다 짧게 영업을 한다. 드라마 시간에 맞춰서. 현대 문명 나보다 잘 쓰네. 소파에 기대고 있으니 나른해서 하품이 나온다. 짧게 낮잠이라도 잘까하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왜?"
"아, 조금만 자고 일어나게."
"저녁 때 깨워줄까?"
"응, 고마워."
하품을 하고 방으로 들어가 누우니 진짜 잠이 온다. 너무 빨리 일어났나. 그러곤 금방 잠이 들었다. 평소엔 꿈을 딱히 꾸지 않는데 잠을 깰 때가 된 건지 꿈인가 싶다. 마법사는 늘 빵 집에 있고, 나는 멀리서 그를 보며 무슨 빵을 만드나 본다. 그리고 진짜 갓난아기의 간이 들어가는지, 고양이가 들어가는지 유심히 지켜보다가 마법사와 눈이 마주친다. 처음엔 눈이 마주친 게 놀라서 도망갈까 싶다가도 가만히 있으면 슬쩍 웃다가 내게 손짓한다. 손짓을 따라 빵을 마저 구경하면 당연하게도 날 놀리려고 했던 재료들은 없고 그저 내게 설명해준다. 그럼 나는 늘 묻는다. 그럼 왜 내게 그런 말을 했냐고. 그리고 그 대답은 늘 듣지 못한체로 꿈에서 깨어난다.
"...뭐야.."
꿈에서 깨고 나서야 그것이 꿈인지를 안다. 소년시절의 나는 그런 마법사의 퉁명스러운 척 하지만 사실은 다정한 부분에 계속 눈이 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땐 진짜 왜 그랬는데? 진짜 단골 손님인데 빵 안 좋아한다고 해서 놀리는 건가? 고민을 해도 답은 안 나오니까 그냥 눈만 뜨고 멀뚱히 있다보면 내 방문이 조용히 열린다.
"일어나 있었네?"
"응, 방금 깼어."
"잘됐다. 밥 먹을까?"
"뭐 먹게?"
"시켜먹을까?"
..마법사도 하루 종일 빵 만들면 요리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여기 있을 때는 대부분 배달 음식만 찾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게 편하긴 하지만.
"뭐 먹을 건데?"
내 폰을 건네주니 잠금화면도 풀어 침대에 앉아 배달 앱을 킨다. 진짜 나보다 잘 쓰네.
"느끼한 거 먹었으니 속 풀어야지. 떡볶이, 마라탕? 해장국도 괜찮지 않을까?"
"..한국인이다.." 진짜 이렇게 까지 한국인이 되다니. 파랑새가 여학새들 몇명이랑 인사하다가 들은 정보가 제법 마법사하고도 맞는 모양이다. 정작 나는 아무거나 먹는 타입인데. 한참 마법사가 고민하더니 주문해 달라며 폰을 건네준다. 오늘의 메뉴는 김치찜이네.
"응, 시켰어." 시키고 주문이 들어간 것 까지 확인하고 폰을 껐다. 만약 전화가 오면 마법사가 받는다. 이제 말을 더듬진 않지만 마법사가 잘 싸우기 때문이다.
"이제 일어날 때 안 됐어?" 마법사가 심심한지 내게 몸을 기댄다.
"으..잠시만.. 아저씨 죽는다..!" 마법사가 몸으로 장난스레 누르니 일어나지도 못한다.
"일어날꺼지?"
"일어날게, 일어나." 그냥 이 마법사는 나를 놀리는 게 재밌는거다. 백프로 그런거다. 어째 갈수록 장난기가 많아지는 거 같다고 생각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뭐 할건데?" 내 손을 잡더니 방에서 끌어낸다.
"글쎄?"
"할 거 없는데 왜 끌어낸거야?"
"그러다 잘까 봐."
".."
"이제는 노려도 보는구나?"
"..사람 불러놓고 아무것도 안하니까 그러지."
"그럼 신제품 만들기 도와줘."
"내가 뭘 어떻게 돕는데?"
"우리 빵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거나?"
"..말만 한다고 다 생기면 그게 마법.."
"응?" 순간 엄청 멍청한 말을 할 뻔 했다. 진짜 다 만들어내는 마법사가 내 눈 앞에 있는데.
"아냐, 마법사가 빵집 하는 걸 까먹고 있었어."
손을 저으며 무슨 빵이 좋을지 고민했다. 마법사는 거의 모든 빵이 다 있는데 뭐가 또 필요한걸까? 한참 생각하며 아무 말도 없으니 마법사가 나를 재촉했다.
"아무거나 말해 봐.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
"음, 기억을 잃어버리는 마법?"
"예를 들면?"
"생각하기 싫은 끔직한 기억?"
"그거 좋네. 또?"
"사람의 호감도를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음, 이래서 사람의 상상력이 풍부한 게 좋다니까."
그러더니 슬슬 메모를 시작한다. 진짜 일하네. 장난인 줄 알았더니. 열심히 일 할 생각에 빠진 마법사를 보며 나는 중얼거렸다.
"나중에 그런 빵 만들면 나도 하나만 줘."
"뭘?"
"사람의 호감도를 알 수 있는 마법."
"왜?"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먹고 마법사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 알아보게.
"네가 먹게?"
"선물용."
"왜? 주위에 누가 짝사랑이라도 해?"
"음.. 그런 거 같아. 보는데 불쌍해서. 그거라도 있으면 좀 마음이나 알 수 있을까 해서."
마법사가 내게 인간적인 호감 말고는 없는 거 보면 내 맘도 좀 사그라들지 않을까.
"만들어지면 비싸게 받아야겠다."
"돈 벌어 놔야겠군."
"너는 공짜지."
"왜?"
"단골손님 이벤트."
...진짜 사그라질까. 이런 호의에도 정신을 못 차릴 정도면 얼마나 난 정에 약한 거지.
"내가 먹는다고 해도?"
"먹게?"
"응, 궁금하잖아.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알면 어쩌게?"
"내가 좋고, 나도 좋아하면 고백 정돈 해보려고."
"멋진데?"
"정말?"
"응."
진심일까? 그 정도로 나는 마법사에게 그냥 인간 그 존재 밖에 안 되는건가.
"누구에게?"
"뭘?"
"고백한다며."
"상대 말이야?"
"응, 궁금해서. 넌 나 밖에 없잖아?"
순식간에 다가온 마법사의 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말을 못 했다.
"어.., 어?"
"너 나 좋아하잖아?"
"..."
"아니야?"
훅 들어온 직구에 그저 멍하니 있으니 마법사가 내 입술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나한테 쓰려고 그런 거 먹지마."
"왜?"
"물어보면 알려줄거거든."
"..어린애 취급하지 마."
"어린애 취급 아니야. 네가 어른으로 봐달라고 계속 눈으로 말하고 있잖아."
"내가.. 언제..!"
"늘. 성인이 되고 나서 부터 계속 옮긴 가게를 계속 찾아오고 시간을 보낸다는 건 그 이유 밖에 더 있어? 맘에 드는 누가 있다는 거 아니야?"
"..."
"그리고 그 상대가 나인 거고. 맞지?"
꿈이라면 빨리 깨야 해. 마법사가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 순간 너무 놀라서 내 뺨을 내려치려는데 큰 손이 내 손을 막았다.
"꿈인 것 같아? 때려서 확인해 보려고?"
어느 순간 소파에 나를 눕힌 마법사가 나를 내려다 본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그 점장이 이런 말을 한다고? 그럴리 없어. 이상하지만, 좋은 사람이었어. 어린 사람의 감정을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지 않았다고.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아직도 꿈인가. 이것이 진짜 현실이라면 내겐 이것이 더 악몽인데. 어디서 부터가 꿈인가. 그 시작은 마법사가 가져다 준 빵 때문인가. 시선이 탁자에 남은 빵으로 향하자 마법사가 물었다.
"왜, 저 빵 때문 같아?"
"..넌, 마법사가 아니야. 마법사를 흉내 내는 몽마야."
"왜 그렇게 생각해?" 그가 손을 뻗자 내 가슴팍에 닿는다.
"마법사는 내 감정을 받아주진 않았어도, 이렇게 뭉개버리지도 않아."
"만약 그럴 수 있었는데 안 한 거라면?" 무슨 소리를 하나 싶어 미간을 찌푸리니 그가 웃는다.
"생각해 봐. 네가 그땐 나이가 어려서 이러고 싶어서 못한 걸 수도 있고, 아니면 너한테만 좀 더 유할 수도 있잖아. 가능성을 좀 더 열어보라고. 어른이 되더니 재미가 없어졌네. 아쉬워라."
정말 마법사라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는데. 그래도 생긴 게 마법사고 전부 다 똑같아서 이젠 머리가 어지럽다.
"그냥 나한테 물어보고 확인 받고 싶지 않아? 진짜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할지."
사실은 엄청 알고 싶어. 당연히 마법사는 날 거절 할 테지만 거절당하더라도 그가 나를 거절하는 이유라도 알고 싶어. 그저 단순히 나이가 어리고, 인간이라는 이유 말고 정말 나는 여전히 당신보다 나이는 적지만 이젠 인간들 사이에선 성인이라 불리는 나이의 인간인데 아직도 하나의 희망도 없냐고. 애초에 나를 받아 줄 의무도 없다. 알고있다. 그러나 내가 마법사를 좋아하니까 이유 정돈 들을 수 있잖아. 차라리,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그냥 차라리 이대로 편해지게. 목이 조인다. 끔찍하지만 익숙한 감각이 내 목과 팔다리를 옭아맨다. 아파. 그래도 이젠 가족이 아니고 사랑이라 다행인걸까. 몽마에게 잡힌 후로 가끔, 당신 모르게 몽마가 다녀가. 꿈은 늘 같지. 당신은 나를 거부하고 나를 떠나고, 떠나버리면 빵집도 없고 번호도 사라져. 그리고 나는 당신을 찾으러 미친듯이 돌아다니다 보면 당신은 또 나와 처지 비슷한 아이를 도와주는 장면을 보게 되지. 그러다 깨닫는 거야. 나만 특별한게 아니구나. 당신의 호의는 누구나에게 공평하구나. 그리고 그 사실을 알면 바닥이 무너져. 마치 당신만이 나의 세상이었다는 듯. 나의 세상은 그렇게 무너져.
그렇게 아프게 한참 무너지면 언젠가 봤던 몽마가 내게 속삭여. 당신을 평생 자신만 보게 만들고 싶지 않냐며. 당신은 내 것이 아닌데도. 내가 어떻게, 감히, 당신에게. 고개를 젓고 주먹을 꽉 쥐어도 몽마는 내게 당신이 만든 체인 윌넛 프체첼을 쥐여줘. 나는, 쓰고 싶지 않아. 그냥 괜히 당신이 만든 거라 지켜 보는데 당신은 날 보고 또 오해를 하고 경멸하지. 어떤 이유도 설명도 들어주지 않고, 역겹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뒤돌아서. 미움보다 더 아픈 건 무관심이라서. 이제 나는, 당신에게 이미 타인이라서. 그게 너무 슬퍼져. 차라리 변명이라도 해보라고 해줬으면 했는데. 그저 또 그런 걸 샀냐며 예전 손님들을 쳐다보는 눈이 너무 매섭고, 이젠 그 눈빛에 나도 포함이니까. 그저 나는 당신의 뒷모습만 보고 있을 뿐이다.
"차라리 외형을 바꿀 수 있는 나를 사랑하는 건 어때?"
몽마 아니랄까봐 누구나 홀릴만한 목소리로 나를 끌어안는다.
"응? 저런 재미없는 마법사 말고 나랑 이제 꿈에서 둘이서 놀자."
"..헛소리 하지마."
"꿈에선 내가 뭐든 해 줄 수 있어. 알잖아. 기쁨도, 슬픔도 전부 다."
이건 몽마가 만들어낸 환상이다. 간신히 목을 돌렸다.
"내가 깨어날 시간이야. 가!"
큰 소리에 내가 이번에도 이겨내자 혀 차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눈을 떴다. 시간은 아직 해가 뜨기 전인 듯 어두웠고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
어디서부터 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마법사는 여기 없었을 수도 있는데. 그냥 내가 몽마 때문이 아닌 그를 그리워하다 꾼 꿈일 수도 있는데. 머리를 흔들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다 꿈이다. 마법사가 여길 어떻게 와. 모든 것이 꿈이다. 그냥 전부 기분 나쁜 꿈일 뿐이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씻으려고 부엌을 가로질러 가는데 식탁에 뭔가가 올려져 있다. 저게 뭐지 하고 가까이 가보니 빵이 있다. 내가 먹은 것 처럼 먹다 남은 빵이.
..대체 어디서부터 꿈인걸까. 마법사가 오긴 왔나? 내가 빵을 먹었나? 그 뒤 잔 건가? 저녁은? 진짜 몽만가? 내가 꾼게 꿈인가 아님 현실인가. 나는 식탁에 있는 빵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뭐가 꿈이고 뭐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아서.
어디서부터 현실이고 꿈인지 모르는.. 그런 얘기~ 몽마일 수도 있고 현실일 수도 있는 얘기입니다~ 뭐.. 저는 그냥 쓰고 싶어서 쓴 것이니 해석은 마음대로~~ 그냥 짝사랑인데 욕망 품은 주인공이 보고 싶어서 쓴 거임ㅋㅋㅋㅋㅋ 그래서 막.. 얘기가 자유분방 하지만.. 뭐.. 그런 것도 접니다!
마법사 장사 잘 되는 이유: 훤칠한 주인공이 몇시간 동안 가게 죽치고 있어서 사람들이 얘 보려고 들러서 뭐라도 하나씩 사감.. 근데 정작 주인공이 모름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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