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듀 [귀농은 처음이라 2]

*스듀 팸에게 제가 감겼습니다~ 성별 바꾼 것도 아님 GL/연하X연상/나(루피)X팸
*제가 어쩌다 팸에게 빠졌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내가 진짜 이상한 이상성욕..일 수도 있음(?)
*그래서 그냥 짧게 짧게 쓸 듯
*1은 여기~ https://rdztfx1232-1.blogspot.com/2025/03/blog-post_79.html


내가, 어쩌다 당신에게 빠지게 되었더라. 자세한 건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냥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술집에서 당신이 내게 해 준 위로 때문이 아니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원한 귀농이어서 힘들다는 생각은 했어도 누구처럼 인생이 망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 딱히 기죽지도 않았고. 그냥 나는 술을 좋아하니까. 이 마을에 술집겸 식당은 여기 밖에 없으니까. 그러면서 겸사겸사 당신 얼굴 좀 보려고.

그저, 그 뿐이었는데. 당신은 나를 보더니 풀 죽을 필요 없다고 말해줬지. 아직 어리다면서. 당신 눈엔 내가 젊었겠지만 나는 지금이 제일 많은 나이인데도. 이상하게 그 말에 위안이 됐다면 믿을까.

하긴 그 뒤로 당신만 쫓아다녔으니, 당신은 믿을지도. 마을 사람들도 잠시 수군거리지 않았을까. 많고 은 사람들을 두고 유독 당신만 쫓아다니는 나를. 솔직히 나는 내가 무슨 말을 듣던 상관이 없는데. 사실은, 당신이 더 걱정이 됐었다.

나이 차가 많이 나도 상관없는 나였지만,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내가 아닌 당신을 이상하게 볼까 봐. 나야 당신과 내 사이가 최악으로 치닫더라도 그냥 살아가거나 여차하면 떠나면 되는데. 당신은 그게 아닐꺼니까. 이왕이면 당신 옆에 당당히 서고 싶었어. 그리고 난 내가 이렇게 신중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몰랐어. 평생 나만 생각하면서 살았고, 이번에도 나 혼자 살려고 여기로 온 건데. 여기서 내 사랑을 찾을 줄은.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 어린애가 뭘 안다고 당신에게 그렇게 매달린 걸까.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당신이 당황스러워 할 것 같은 게 눈에 선하다. 근데 신기한 게 사람은 작은데 매력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게 좀 더 신기했던 것 같아. 물론 당신도 그 중 하나였어.

나름 진지하게 고민해 본 결과, 당신과 친해지면서 마을 사람들과도 친해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지. 그래야 나는 마을에서 친절한 이웃으로 남고, 당신은 그 이웃이 좋아해서 관심을 보이는 사람으로 남을테니까. 내 계획은 생각보다 어려웠기에 정보를 수집하고 부탁을 들어 줄 수 있는 거라면 다 들어준 기억이 나. 그리고 그 결과 나를 경계하거나, 경계하진 않더라도 은연중에 무시하는 사람들과도 친해졌지.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당신을 얻기 위한 계획이라 실행은 하고 있는데 가끔은 이게 너무 지쳐서 그냥 다 포기 해 버릴까 생각도 했었지만 그동안 친해진 게 아깝기도 하고 그냥 급할 거 없으니 천천히 하자는 여유가 생기자 그제야 어렵지 않았어.

그냥 나는 내 농사일을 하다가 필요한 일이 나가서 마을을 돌다보면 얼굴들을 보고, 그러다 인사하고, 당신도 보면 인사하다가 당신에겐 조금 더 잘 보이고 싶어서 선물을 주던 내가. 얼마나 오래 주변인들과 친해졌는지. 한 몇년이 걸린 것 같다. 사실 마을 사람들이랑 친해지려면 다른 일들도 많아서 크게 신경 쓰지 못 한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조급하진 않았지만 걱정이 됐어. 당신이랑 만든 관계가 깨지면 어떡하나 하면서. 우정은 쌓기는 어려운데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니까.

그럴 때 마다 묻고 싶은 건 하나였어. 당신은 나를 생각해? 나는 당신이 안 보이면 뭐하는지 궁금한데. 내가 가끔 당신 머리 속에 있어? 사실 당신 머릿속에서 조금이라도 덜 잊혀지려고 당신의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줬던 것 같아. 보석도, 술도, 당신이 좋아하는 건 뭐든 다.

당신은 좋아하는 게 많았어. 봄이 생일이라 당신을 닮은 봄에 자라는 작물을 좋아했지. 꽃도 좋아하고. 제일 좋아하는 건 술이었지만 당신의 건강을 위해 술은 조금 덜 주고 싶어서 꽃과 작물을 많이 모았지. 이제 우리가 사는 집엔 술은 많이 없어도 당신 좋아하는 꽃과 작물은 창고와 냉장고에 가득 있어서 내가 당신에게 주고 싶을 때 줄 수 있어. 집이 넓고 창고가 있으니 그게 좋더라.

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을 모으는 곳이 확장된다는 것이. 그렇게 보면 나도 참 소소한 사람인가 봐.


괜히 웃음이 나오다 당신과 아이가 내 집에서 노는 걸 바라본다. 오늘은 비가 오니까 나가지 않겠다는 당신도 귀엽고, 우리 딸도 귀엽다. 우리 딸, 언제 이렇게 자랐을까. 갓난애기 때는 잠만 자더니 어느 순간 부터 기고, 걷고, 달린다. 나도 아직 젊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아이는.. 더 강하구나.. 빠르고.

다행히 순한 아이라 집에만 있었다. 가끔 걱정되서 집에 같이 있으면 혼자 잘 놀더라. 보호자들이 일하는 걸 아는지 사고도 크게 안 치고. 참, 신기하지.


둘째를 보고 있자니 이미 다 큰 첫째도 생각이 난다. 나와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당신과 나의 큰 딸. 나는 이미 그 아이를 첫 딸로 여기고 있는데. 그 아이도 나를 당신의 배우자로 인정해줄까. 당신과의 우정과 마을 사람들과의 우정도 중요했지만 그 중에서 중요한 건 당신의 딸 페니였어.

늘 맥주를 마시는 엄마를 걱정하는 착한 딸, 페니. 마을에서 아이 둘의 교사를 맡으면서 언젠간 이 마을을 떠나고 싶다는 당신과 나의 딸. 페니는 젊으니까. 세상을 경험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어. 그러나 곧 내 말이 빨리 나가라, 라는 말로 들릴까봐 말을 아꼈지. 그냥 친구를 가장한 호감이 더 컸어.

페니 네가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봐. 내가 너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었어. 너희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를 위해 다른 취향을 찾아보려고 했던 사람이었고. 내게 너한테 잘 해줄게 아니면 다가오지도 말라며 협박하기도 하는 게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래서 알지, 너희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네가 네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녀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대화를 하지 않아서, 오해도 잠시 있었지만 그래도 둘은 사이가 좋았으니까. 내가 없었어도 잘 풀었을거야. 그게 나로 인해서 조금 더 빨라진 것 뿐이야.

게다가 당신의 딸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말이었으니까. 당신이 페니에게 잘 해 달라고 했으니까. 혹여, 당신이 내가 맘에 들어 연애를 하려 할 때 나와 페니의 사이가 나쁘면 당신이 속상할테니까. 이런, 알량한 마음으로. 비겁하지만 내게 최선인 이유를 갖다붙여서라도.

페니는 나를 좋아했을까, 답은 아닐 것이다. 나를 좋은 친구로, 이상적인 주민으로 봤겠지. 게다가 나는 이미 페니보다는 팸, 당신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버려서 다른 건 신경 쓸 여유가 없었어. 당신은 내가 페니 때문에 잘해준다고 착각 했겠지만 아니, 사실은 나는 당신 때문에 페니에게 잘해준 거야.

페니는 다정한 사람이었고, 당신은 빛났다가 잠시 빛이 희미해진 것 일 뿐, 절대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랬다면 당신의 딸이 이렇게 멋지게 자라기 힘들었을테니까. 물론, 페니도 당신도 내가 갓 왔을 때는 힘들어보였지만 점차 내가 적응하는 사이 둘도 많이 좋아졌고.

그 사이에 나의 노력도 조금 섞여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고. 내가 한 노력은 둘의 얘기를 듣고, 가끔 선물을 주고, 필요하다는 걸 갖다줬을 뿐 이겨낸 건 둘이라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나는 이제 당신에게 고백만 하면 되는데 내가 내 가족을 위해 해 주고 싶은 일도 있었지. 그게 집을 지어주는 일이었어. 사람이 체면이 있지. 어떻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집 하나 안 해주고 그냥 데려올 생각을 하겠어. 집은 내가 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당신을 위한 집. 당신이 언젠가 컨테이너 집이 별로라고 했으니까. 그래서 돈을 모았어.

사실 당신에게 비밀로 한 일이 있는데, 그거 알아? 당신의 집을 지어주려면 일단 내 집부터 넓혀야 했다? 그것도 모르고 돈을 다 모아서 로빈에게 갔는데 안되더라고. 그래서 솔직히 돈이 더 들었지만 후회하진 않았어. 생각해보니 당신과 같이 살 수도 있는데 좁은 집에서 당신을 살 게 할 순 없잖아.


그렇게 다시 집을 지어주고 4일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마을에 온지 4년만에 당신에게 고백했다. 사실 우리 둘 다 길게 썸은 탄 것 같은데 그러기엔 내가 너무 당신에게 해줄 게 없어서. 조금이라도 기반이 되고, 내가 당신에게 해 줄 것이 하나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집을 지어주는 걸 요청한 다음 부케를 내밀었다. 솔직히 진짜 받아줄진 몰랐는데.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그 뒤 딱히 달라진 건 없지만 바뀐게 있다면 내가 당신을 칭하는 호칭이 바뀌었다는 것. 친한 사람에게서 당당히 내 여자친구라고 밝힐 수 있는 관계라는 것. 그거 하나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좋았던 것 같아.

나는 생색내기는 싫지만, 그래도 당신을 위해 마을에 한 게 많은 것 같아. 당신은 믿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폐허가 된 마을회관에는 주니모라는 정령이 살았어. 그 정령이 원하는 물건을 하나씩 해주면 내게 필요한 걸 하나씩 해준다길래 처음엔 반신반의 했는데 내가 받은 것들이 하나씩 늘어가는 거 보니 정령이라 사기는 치지 않는구나 했었어.

그러다 금고를 발견했지. 돈을 내면 정령이 버스를 고쳐준대. 처음엔 무슨 정령들이 돈이 필요하지 했는데, 뭐, 어쩌겠어. 나는 버스를 운전하는 당신이 보고 싶은데, 마을은 돈이 없으니 버스를 고치지 못 한다는데. 나는 당신이 행복한 게 보고 싶었어. 운전을 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당신이 보고 싶었어.

그리고 당신은 확실히 버스가 수리되니까 활기차졌지. 내가 이 마을에서 두번째로 잘한 일 같아서 괜히 웃음이 나왔다. 그러고 확신했지. 아, 나는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는구나.

상대에게 잊히기 싫고, 그 상대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려는 거 보면, 이거 사랑이라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당신의 일자리를 내가 고쳐주고, 당신이 원하던 집을 내가 지어줬다면 나 이제, 당신이랑 결혼 해도 되지 않을까.

연인이 아닌 상태로 이 마을에서 4년을 보냈다. 3년간 팸을 쫒아다녔다. 선물을 주고, 말을 걸고, 그렇게 당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는 그렇게 노력했다. 그리고 내가 어느새 당신에게 집까지 지어줄 수 있는 능력이 갖춰줬을 때가 되어서야, 나는 비로소 떳떳하게 당신에게 고백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당신보다 어려서, 그래도 능력은 없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당신의 집도 지어주고 당신과 처음으로 데이트도 하면서 연인으로 지낸지 1년이 지난 5년째 여름의 27일, 우리는 결혼했고, 나는 여기서 드디어 뿌리를 내렸다. 나는 이제 여기서 살꺼야.

혹여, 내가 지금은 사랑이고 후에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당신을 떠날 생각이 없어. 당신에게 그런 상처를 주는 것도 싫지만 나는 내가 사랑이 식었다고 하더라도 당신을 안 보고 싶진 않거든. 내게 당신은 여전히 계속 보고 싶고, 어딜가나 궁금하고, 사랑스러운 당신이야.

내가, 귀농은 처음이라. 여기서 내 평생의 사랑을 찾을 줄은 몰랐어. 하지만, 그 만큼 나의 미래는 밝아보여서 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지금의 나는 요리를 하나씩 해보고 있어. 당신이 좋아하는 요리가 있을까 싶어서. 물론 나도 먹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좋아하는 거 있으면 좋잖아?

사랑해, 팸. 나랑, 토파즈랑 페니랑 행복하게 살자.


제 스듀 하나는 7년째고, 하나는 2년짼데 놀랍게도 헤테로 하나가 없음..ㅋㅋㅋㅋㅋ 7년째는 GL로 저와 팸이고요, 2년차는 BL로 저와 엘리엇이거든욬ㅋㅋㅋㅋ 스듀를 처음하는데 팸에게 너무 심하게 감겨서 나름 드림으로(?) 먹어보는..? 저는 이거 보면.. 흔한 남미새보단.. 여미새에.. 가까운 새끼가 아닐까..ㅋㅋㅋㅋㅋ

팸을 위해 한 게 좀 있었습니닼ㅋㅋㅋㅋ 대표적인 게 버스수리였지만 이건 마을회관이면 해야했었고, 나머지는 팸의 집이었는데 초보라서 50만 골드 모은다고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네욬ㅋㅋㅋ 그런 아이는 현재.. 200만 골드를 모아서 쿠로바스가 파는 귀환자의 지팡이와..(개비쌈..실화??) 오벨리스크들을 설치하려고.. 돈을 모으고 있답니다..ㅋㅋㅋ 한 500만은 모아야.. 여유가 있으려나..ㅋㅋㅋㅋ

쨌든! 제가 이렇게 또 썼는데도 팸이 계속 생각나면 또 쓰러 옵니다! 왜냐면!! 나는 팸이 좋으니까!!! (이것만 보면.. 나는 남미새가 아니라.. 여미새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 그치만 나는 잘생긴 남정네도 좋아하는 걸..!!! 몰라, 걍 여남미새나해라 나는(?)

팸에게 느닷없이 감겨서 드림하는 내가 제일 레전드!! 필력이 좋다면 GL의 19도 써보고 싶군요.. (나 GL 19금 자료 나랑 팸 때문에 사서(?) 진짜 미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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